밀밭 사이로 손을 잡고 걸었네
자연드림 팜파크, 친환경 채소단지
고흐는 밀밭과 사이프러스 나무가 서 있는 풍경을 즐겨 그렸습니다.
밀이 익기 전에 초록 기운이 넘실대는 밀밭도 그렸고,
보기만 해도 충만해지는 황금빛 밀밭도 그렸고요.
잘 익은 밀 이삭이 이리저리 쓰러져 있고
까마귀 떼가 날아다니는 그림을 보고 후대 사람들은,
화가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듯 비장미가 넘친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어떤 영화배우 커플은 강원도 정선 산비탈 밀밭을 배경으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초록 물결 속에 순백의 웨딩드레스와 턱시도가
얼마나 돋보였을지, 그들의 결혼사진이 몹시 궁금합니다.
우리에게는 ‘밀밭’하면 그보다 더 강렬하고, 소중한 어떤 것이 떠오릅니다.
지난 4월 23일
구례자연드림파크 2주년 축제에 맞추어 조합원에게 공개된
자연드림 팜파크, 그곳의 밀밭입니다.
[자연드림 팜파크 우리밀 재배지]
자연드림 팜파크를 방문한 아이쿱소비자협동조합 조합원들은 우리밀이 건강하게 자라며 바람을 따라 일렁이는 초록 파도 앞에서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자연드림 팜파크는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약 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차로 이동하면 10여 분이 채 안 걸립니다.
[자연드림 팜파크 주소: 전라남도 구례군 용방면 신지리 100번지]
[자연드림 팜파크 입구 표지판]
자연드림 팜파크는 아이쿱농산(법인)이 운영하는 친환경 채소단지입니다.
작년 가을부터 파종을 하여 3만 평 규모의 땅에
우리밀과 마늘, 완두콩, 감자 등을 노지 재배하고 있습니다.
이중 마늘은 6월이면 수확하여 가정 공급과 매장을 통해 조합원에게 공급됩니다.
하반기에는 양파를 주로 재배할 계획입니다.
자연드림 팜파크에서 재배되는 작물은 현재 무농약 사양이지만
점차 유기농 인증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무농약 밀/무농약 마늘 재배지]
자연드림 팜파크는 채소 재배 외에도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이 있습니다.
퇴비장, 육묘장, 비료공장(유기비료), 천적활용 해충을 막는 천적센터 등을 세워
아이쿱 생산자들이 친환경 생산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합니다.
농업연구소와 농업교육장으로 기능할 것입니다.
명실공히 친환경유기농업 모범단지로서 제몫을 하리라 기대됩니다.
[목질류 퇴비, 쿱유화제, 유기퇴비 등 친환경 재배 전시]
또한 자연드림 팜파크는 조만간 조합원을 위한 체험농장을 개방하여 조합원의 휴식과 힐링을 선물할 것입니다.
[자연드림파크 2주년 축제날 자연드림 팜파크에서 벌어진 밀뻥튀기 맛보기, 밀떡 굽기, 우리밀밭에서 사진 찍기, 루페로 곤충, 식물 관찰하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
2주년 축제 당일은 전라도를 비롯한 서해안 지역을 온통 황사가 뒤덮었지요.
그러나 맑지 않은 공기 속에서 마스크를 쓰고 전국 각지에서 새벽부터 달려와
자연드림 팜파크 체험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마음은 하나였을 것입니다.
[자료링크: 구례자연드림파크 2주년 축제 안내] http://blog.naver.com/naturaldream62/220673869029
기후변화와 경제, 정치 상황이 우리 농업을 압박하고 위기로 몰고 가지만
우리는 함께라서 두렵지 않습니다.
아이쿱의 깃발 아래 소비자 조합원으로, 생산자 조합원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윤리적인 방식으로 소비하고 생산하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우리 미래인 아이들과 지구 생태계를 생각하며 그 약속을 지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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